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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 어스(US) 후기, 우리는 누구인가?(스포주의)

 

 

개봉일에 보고 싶었지만 조금 늦게본 영화 US 후기입니다.

영화 '겟 아웃'을 연출한 조던 필 감독의 두번째 영화입니다.

'겟 아웃'을 아주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조던 필의 두번째 영화도 매우 기대하고 보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작을 뛰어넘지는 못한듯 하지만

역시나 영화의 숨겨진 의미를 찾는부분과

반전이 숨어있는 결말부분은 정말 재밌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986년, 주인공 아들레이드는 가족과 놀러간

산타크루즈의 놀이동산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아이와 마주치고 실어증을 앓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현재, 아들레이드는 남편, 딸, 아들과 함께 산타크루즈로 여행을 오게되고

그곳에서 자신들과 똑같이 생긴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게 됩니다.

그들을 공격한 이들은 과거 미국 정부로부터 만들어진 복제인간들이었고

아들레이드의 가족은 그들을 죽이고 살아남으며 영화가 끝나게 됩니다.

 

 

토끼의 의미

 

영화 도입부에 토끼를 굉장히 오랫동안 잡아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영화 막바지에 철창에 갇혀있던 토끼들이 지하세계에 있던 것들이 나오면서

아마도 복제인간실험이 토끼를 대상으로 먼저 이루어졌을 것이라 생각해볼 수도 있고

철창에서 풀려난 토끼들과 지하세계에서 풀려난 복제인간들을 동일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복제인간의 정체

 

복제인간은 과거 인구를 통제하기 위해 미국정부의 프로젝트였습니다.

미국정부에서 이를 추진했다는 암시는 대사 등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는 실패로 인해 복제인간들은 지하세계에 버려진 것입니다.

영화 초반부 아들레이드의 복제인간이 '우리는 미국인이다'라는 대사를 보았을 때

영화에서 복제인간은 흑인으로 비유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Hands Across America

 

영화의 시작부분에 나오는 장면 그리고 복제인간들이 손을 잡고 있는 모습.

1986년 미국 전역에서 참가자들이 15분간 서로 손을 잡는 퍼포먼스를 통해

굶주린 사람들을 위한 기금 모금을 독려한 캠페인입니다.

영화에서는 반대로 소외받는 존재인 복제인간들이 해당 캠페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무늬만 번지르르한 캠페인 자체를 비판하려하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11:11

 

영화를 보면 11:11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1111이 등장하면서 복제인간 가족 4명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뒤집어도 같은 숫자인 11을 통해 모두가 평등한 사람이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일수도 있습니다.

 

 

가위의 의미

 

복제인간들이 사용하는 무기인 가위는 지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실험에 사용되고 버려진 복제인간들 본인들, 하나의 운명을 공유하지만

서로 다른몸을 사용하며 살아가는 그림자같은 본인들의 운명을 잘라내는 의미의 무기인 것 같습니다.

 

 

 

전체평

 

앞에서 말했듯이 겟아웃만큼의 재미는 느끼지 못했지만 어스만의 또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장르는 공포영화지만 잔인한 장면보다는 대체적으로 사운드로 깜짝 놀라는 몇장면 외에는 무서운 부분은 없었습니다.

조던 필 감독다운 개그적 요소도 조금씩 섞여있어서 공포스러운 장면인데도 웃음이 나오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도 숨겨진 의미에 대한 해석, 끝나고 찾아보는 해석은 조던 필 작품의 또다른 재미가 아닐까 싶네요.